막 신 받은 애기무당들의 고민

조회 수 17598 추천 수 0 2010.07.01 15:42:33
막 신 받은 애기무당들의 고민

무속세계에 노크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애기무당들의 고민을 많이 접하게 된다. 그들은 신 받을 팔자라서, 신병으로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돼서, 가족까지 다치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어서 대부분 신 내림굿을 받기로 결정한다. 피할 수 있을 때까지 버텨보지만 더 이상 피할 길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그들의 절박한 심정을 악으로 이용하는 양심 없는 무당도 꽤 많은 모양이다. 내림굿을 하기 위해선 결코 적지 않은 돈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는가 보다. 맘고생하고 있는 애동(막 신을 받은 애기무당)들의 고민을 엿보면 경제적인 어려움도 참 많아 보인다.

보통 무당은 신어머니로부터 내림굿을 받는다. 내림굿만 받으면 용한 무당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배울 것도 무궁무진 하고 기도도 수없이 다녀야 하며 신도 불려야 한다. 신을 불린다는 말은 들어오는 신들을 받아서 여러 신들을 함께 모시는 것을 말한다. 무당에 따라 옥황상제신도 모시고 최영장군신도 모시고, 산신님도 모시고, 동자신도 모시고 여러 신을 모신다고 하는 말은 그만큼 많은 신을 받아 신을 불렸다는 말이다.

그런데 어떤 신어머니는 내림굿 하고 나면 가르침이란 본연의 임무보다는 돈에 더 욕심이 가나보다. 신을 불려야 한다며 돈을 계속 요구하기도 하고, 가르침을 제대로 주지 않아 도대체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혼돈 속에 있는 애동을 더욱 힘들게 한다. 기도 하는 방법이나 점을 보는 법, 신의 말씀을 전하는 법 등 나름의 노하우와 배워야 할 것들이 있을진대 그저 “무조건 정성을 다해 빌면 돼! 신령님이 하시는 말씀을 그냥 전하면 돼!”라는 막연한 말로 스스로 ‘못된 신어머니’로 전락한다.

물론 무속세계만의 현상은 아닐 것이다. 어느 분야에서나 그들의 노하우나 힘들여 터득하고 경험한 비법을 선뜻 전수해주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러나 무속세계는 특수하지 않은가. 신제자로 받아들였다면 최대한 그들이 무속세계에서 긍지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갈 길을 제시해 주고 도와주어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미처 몰랐던 사실이었다. 그냥 내림굿을 받고 무속세계에 들어서면 바로 손님이 찾아오고, 굿도 절로 하게 되는 것이라 알았기 때문에. 무당의 길에 들어섰다는 부담감만 큰 줄 알았는데 이처럼 경제적 부담감 또한 그들의 어깨를 짓누르는 큰 것인지는 몰랐다. 모든 것에는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공존하기 나름이지만 이들 애동들의 고민이 무속세계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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