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산부군맞이

조회 수 87083 추천 수 0 2011.04.29 15:37:22

상산부군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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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굿에서 가장 먼저 하는 굿이 바로 상산부군맞이다. 이 거리를 보통 상산거리 또는 산거리라고 한다.

이 상산부군거리는 동중부군 즉 굿을 하는 마을의 수호신인 산신을 청하는 거리인데, 이때 팔도명산 산신을 순서대로 모두 청한 다음 마지막으로 동네 산신을 청하게 된다.

 

지금은 굿당에서 굿을 하다 보니 모두 굿청에서 하였지만 예전에는 상산거리는 반드시 마당에서 하였다.

보통 애동들은 그 거리에서 무슨 신명을 청하고 놀아야 하는지 잘 몰라 당황할 때가 많다. 그러나 만수받이 내용을 살펴보면 그 거리에서 무슨 신명을 청하는지 순서대로 신명들을 다 호명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어 그대로 청하여 놀면 된다.

상산부군거리도 제일 먼저 소지 한 장씩 양손에 들고 산신을 먼저 청하여 논다. 그리고 장군님을 놀리고, 이어서 부군할아버지 부군할머니를 놀리고 마지막으로 서낭을 놀면 되는 것이다.

 

굿상 차림은 백미 한 말을 추가하여 놓는 것 외 특별한 것은 없다.

이렇게 예전에는 거리마다 굿상을 따로 마련하여 굿을 하였지만, 요즘은 전체 한꺼번에 상을 차려 놓고 굿을 하기 때문에 상차림이 크게 중요하지는 않는 것 같다.

만신은 홍치마에 남쾌자에 홍관디를 입고 앞뒤로 공작 ․ 운학 ․ 백호 등으로 수놓은 흉배를 달고 십장생 띠를 매고, 머리에 호수갓을 쓰고 왼손에는 방울과 바라를, 오른 손에 부채와 서낭기를 들고 굿을 시작한다.

 

“모시랴오 모시랴오 산신님을 모시려오

천하궁에 삼이삼천 지하궁으로 이십팔숙

하늘땅에 설법은 검은 소가 설법이라

천지만물 조판할제 인간만물이 생겨나고

일월성신 작분 후에 삼황오제가 따라나고

은황상탕 대성인들 선천후천 배설하고

대인은 득도하고 소인은 낙음하야

주역서를 펼쳐놓고 인간인생 출세하니

건곤이 개벽후에 명제산천이 생겼구나

주미산이 제일이라 동악태산 남악화산

서악으로 금산이요 북악으로 형산이요

중앙으로 고산이라 산악지은 조정이요

<중략>

제주도론 한라산에 여장군님 화해를 받아

먼산장군에 본산장군 이 본향으로 본향장군

장군님들 하강할 제 부군할아버지 부군할머니

육태양에 육부군님 소태양에 소부군님 부군님들 놀러 올 제

골골이 서낭님 마루마루 서낭님들

본산서낭 도당서낭 00동에 서낭님들

자리 잡던 서낭님네 터를 잡던 서낭님네 하강하소~~~ ”

 

이렇게 만수받이가 끝이 나면

부채, 방울 서낭기 바라 등을 높이 쳐들고 산신을 청한다.

이어 세 열기로 들어간다.

 

“세세년년이로다 에~~ 천하궁세 지하궁세 열어 에~~

이 본향에 본향세를 열어 아~~~

사산신령님 하강할 제 인간에게 소원성취 세 열어 아~~~~ ”

 

이어서 만신은 방울과 부채를 놓고 양손에 소지를 들고 맴을 돌면서 사방으로 절을 한 후 거성 장단에 맞춰 춤을 춘다.

이때 주는 공수가 바로 흘림공수라고 한다.

 

“에!! 오냐~~ 기다리던 정선 바라던 신사로구나

나라천 대주님 근력으로 기주님 정성으로

안 듯이 대령하고 본 듯이 대령이니

소례를 대례로 받고 소원 이루어 주마~~ ”

 

쌀산을 주는 등 공수를 주고 난 뒤 옷을 벗고 장군복으로 갈아입고 양손에 칼을 들고 장군을 모신다. 장군을 놀 때 반드시 줘야 하는 것이 복잔이다.

다음에 부군할머니 부군할아버지를 놀고 서낭을 놀면 굿이 끝난다.

 

“상산부군님 신의 언당으로 모시고 들어갑시다.

상산서낭님 부군서낭님 도당서낭님 상산부군님과 서낭에 길문 열어 대항에 석을 잡아드십시오.”

 

술을 사방에 끼얹고 굿상의 음식을 골고루 떼어 “산천신령님께 봉송합니다.” 라고 한 다음 장독대 같은 곳에 갖다 놓는다.

상산거리에서 보통 제가집 조상들이 실릴 때가 있다.

예전에 구 만신들은 절대 상산거리에서 조상을 놀면 안된다고 한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급한 조상들은 상산거리부터 서낭문을 열면 곧장 들어와서 자신의 존재를 알릴 때가 많다.

이때 만신은 절차와 형식에 억매이지 말고 바로 조상을 받아들여 넋두리로 한을 풀어주고 달래주는 것이 바로 가리굿이라고 생각한다.

 

절차와 형식에 따라 덩덩 굿만 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많은 돈을 들여 굿을 하는 목적은 제가집의 어려움을 해소시켜주기 위함이다.

그럼에도 요즘 굿은 가리굿 보다는 굿 잘하는 기능인들이 기량만 뽐내려 하는 것 같다.

제가집이 무엇 때문에 굿을 하고, 그 목적을 이루어지게 하려면, 반드시 제가집 조상들의 도움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출처] 상산부군맞이|작성자 삼신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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